부실한 연수 내용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전시의회가 용산동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에도 연수 강행 의지를 내비쳐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2022년도 전체의원 의정 연수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연수 내용이 부실하고 지역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수천만 원이나 드는 연수를 꼭 제주도에서 할 필요가 있냐는 의회 내, 외부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6일, 용산동 현대아울렛에서 7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연수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시의회는 각계의 비난이 이어지자 연수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친환경 프로그램 현장 방문'을 추진 중이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3,800만 원으로 알려졌던 연수 예산은 총 3,900만 원으로 확정됐으며 취재진의 추가 동행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총예산은 4천만 원이 넘을 전망이다.

의회지도부의 연수 강행 의지에 대해 일부 평의원들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은 "전체 의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추진하는 제주도 연수 때문에 저까지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있다"며 "연수 장소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B 의원은 "대형 참사로 대통령까지 화재 현장을 방문한다는데 제주도 연수는 멈춰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슨 명목으로 제주도 연수를 고집하겠냐, 잘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C 의원 역시 "전체 의원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건 찬성이지만 대전에 대형 참사가 발생해 외국을 방문 중인 시장과 의장도 귀국한다고 하는데 제주도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연수 장소를 대전지역으로 교체할 것을 희망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제7대의회 당시 김인식 의장은 운영위원회에서 제주도 연찬을 계획했다가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제주도 연찬을 직권으로 취소한 전례가 있다.

27일 귀국하는 이상래 의장과 시의회 지도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여론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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