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2022년 전체의원 의정 연수 장소를 제주도로 정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의회 담당부서에서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 일원과 파크선샤인 제주에서 2022년 전체의원 의정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제268회 정례회를 대비해 행정사무감사 및 2023년 예산안 심사기법, 의정활동 홍보 방법 등 직무 연찬 기회를 마련하고 제9대 의회 의정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준비됐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첫 번째 연수 장소다.

대전시의회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자 지난 2020년 연수는 대전시의회에서 대회의실에서 치뤄 예산이 600여만 원밖에 소요되지 않았고 2021년 연수는 각 상임위별로 자체적으로 진행해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다.

특히 2022년 연수 프로그램을 보면 굳이 제주도에서 연수를 진행할 의미가 전혀 없다.

제주도 관련 행사는 지역우수문화자원 답사 일정이 유일한데 방문 장소로 여미지식물원과 이중섭미술관을 선정해 관광 목적 이외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어 보인다.

특히 지난 2019년 대전시의회 제주도 연수 당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에서는 연수를 제주도로 간다는 이유만으로 여당을 비판한 전례가 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인 셈이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변인 구두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다수인 대전시의회의 제주 연찬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대변인은 "대전시의회에서 멀리 안 가도 될 행사를 시민 혈세를 투입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 모든 문제는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정부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이 좋아 연찬회이지 민주당 소속 시의원 20여 명의 단합대회나 마찬가지인 행사에서 대전시장과 대전교육감 그리고 시와 교육청 간부들까지 제주도에 가서 들러리를 서는 이유가 무엇인가?"고 힐난했다.

이번 대전시의회 연수에도 이장우 대전시장은 6일, 설동호 교육감은 5일 제주도를 찾아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만찬이 예정돼 있다.

당시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전시의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논평은 "일당 독재나 마찬가지인 대전시의회 상황에서 하나라도 조심해야 할 판국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어찌 그리 민심과 동떨어진 일을 벌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돌아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피감기관 수장 및 간부들과의 하룻밤 인연이 어떠한 행태로 나타날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라며 "부디 이번 연찬회가 그들만의 원안 가결을 위한 마지막 만찬이 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연수 비용도 대폭 늘어났다.

2019년 제주 연수 당시 예산은 1,436만 원인데 비해 2022년 연수 예산은 아직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3,800만 원 정도를 계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굳이 제주도 연수로 수천만 원을 낭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대전시의회가 내놓은 답변은 귀를 의심케 할 정도다.

복수의 대전시의원과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원 연수 장소를 제주도로 정한 이유에 대해 "모든 의원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시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은 "의원 연수를 강원도로 가도 빠지는 의원들이 있다, 자동차로 가는 곳은 어느 곳을 가도 빠져나가는 의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의원들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전체 의원이 참석하고 이탈자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가 갈 수 없는 바다 건너 제주도로 연수를 간다는 의미로 대전시의회 스스로 의원의 수준과 권위를 떨어트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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