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결국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윤리위를 개최해 '이준석 당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됐다는 건 '제명'을 뜻한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따르면 새로운 징계는 기존 징계 수준보다 높게 돼 있어 윤리위의 선택지에는 탈당권유 또는 제명밖에 없다.

하지만 탈당권유의 경우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의 의결 없이 제명 처분하게 돼 있다.

즉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를 시작했다는 건 '제명'을 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한 때 자신들의 당 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기 위해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국민의힘에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됐던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는 이유는 기득권 세력의 '공천 두려움'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수구로까지 지탄받았던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으며 당원자격시험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보수라는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야말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여론이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대대적인 혁신과 개혁을 강조해 영남 다선이 주도 세력인 현 국민의힘 주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준석 당 대표 체제에서는 민주당에서도 언급한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출마 금지'를 포함해 어떤 공천 개혁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의 불안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준석 전 대표가 여당의 영수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자 오히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 된 것이다.

괘씸죄를 꼬투리 삼아 국민의힘을 새롭게 변화시킨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국민의힘 주류 세력이 똘똘 뭉친 것이다.

자신들만의 힘으로 벅찬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은 경찰과 보수 유튜브까지 동원해 여론전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잘 되길 바라는 진짜 보수 세력들은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일부 당내 세력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최근 원내대표 선출에서 이용호 의원에게 몰린 42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말은 않고 있지만 언제든 틈을 비집을 수 있는 숫자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를 내쫓기에 바쁜 주도 세력들은 2년 뒤 크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당을 혁신하려는 이준석 전 대표와 맞상대할 정치인이 없어 내쫓기로 한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를 22대 총선에서 당 내부가 아닌 상대방으로 만날 가능성, 그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준석 전 대표는 '새로운 당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언급했지만 그건 국민의힘에 있을 때나 유효한 약속이다.

국민의힘 당원 모집을 호소하며 당을 더 키워보겠다고 한 이준석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기로 한 이상 이준석 전 대표가 선택할 길은 하나뿐이다.

치열한 법적 투쟁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징계를 원인무효로 만들어 당 대표직을 이어가든가 법원에서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치의 길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새로운 정치의 길로 들어선다면 기존 기득권 정치권과 차별화된 새로운 정치결사체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더하여 총선이라는 정치의 시간은 새로운 정당 출현을 위한 환경조성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더더욱 유리하다는 데 이론이 없을 지경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에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이준석을 중심으로 한, 자신들보다 유능한 또 다른 보수정당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국민의힘이 스스로 던진 부메랑이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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