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투버들이 고정 레퍼토리인 '부정선거'를 꺼내 들자 선관위는 고발이라는 초강수 대응을 민주당은 공정선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배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성 3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보수유투버 4명은 지난 4일 오후 7시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동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침입하려다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보수 유튜버들의 일탈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관위에서는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사전투표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관외 투표함은 참관인들과 함께 해당 구선거관리위원회로 가져와 봉인 여부를 확인한 뒤 지정장소에 보관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정당추천위원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당추천위원들 입회하에 구 선관위 해당 장소에 적재한 뒤 문을 닫고 다시 정당추천위원들이 사인을 해서 봉안 봉인지를 붙인 뒤 CCTV 등으로 계속 촬영, 감시를 한다"고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했다.

문제는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일부 보수 유튜버와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부정선거'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년 전 총선이 야당의 참패로 끝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번에도 20대 대선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활동할 부정선거감시단을 모집했다.

동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침입하려다 고발당한 유튜버들이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모집한 부정선거감시단인지는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대목이다.

2020년 4월 총선이 끝난 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조사단'를 만들어 운영했지만 이후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으로 당 내부에서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흐지부지 활동을 그만뒀다.

특히 중구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이은권 전 의원은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021년 3월 30일 대법원 선고를 이틀 앞두고 '국회의원선거무효소송'을 전격 취소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법원 판결로 재검표가 이뤄질 경우 수천만 원의 재검표 비용을 청구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은권 전 의원이 소송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본인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이은권 전 의원의 변호인이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라는 점은 소송이 왜, 어떻게 진행됐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 유튜버의 '부정선거' 프레임에 대해서는 일찍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경고한 바 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지난 1월 27일 대전을 방문해 "유튜버의 목적은 슈퍼챗이다,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 상황을 항상 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총선이 끝나자마자 유튜버들은 바로 부정선거 담론 가지고 돈 빨아갔다, 전혀 검증된 게 없다"며 "대선을 앞두고 또 시작하려고 밑밥을 풀고 있다, 사전투표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당이 투표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선거 지자고 하는 것"이라고 일부 유튜버들을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일부 유튜버들의 부정선거 감시 명목의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6일 " 과연 무엇 때문에 사전투표 첫날부터 작정이라도 한 듯이 ‘부정선거 감시’라는 명분으로 불법을 자행했는지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을 보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억지를 부리며, 무효소송을 진행하던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대전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의 모습이 데자뷰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수사당국은 이들이 왜 불법을 저질렀는지 그 이유를 철저히 밝히고,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법을 보란 듯이 무시하며 공정 선거 질서를 해치는 폭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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